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세계 테마 기행, 필리핀 루손 섬 종단 기행, 화산을 품은 땅, 레가스피, 열대림 박쥐섬, 라푸라푸 섬, 위대한 유산, 칼링가 부족을 찾아서, 세상의 끝, 바타네스 (출처 : EBS 세계 테마 기행 2015.10.26~29 방송)


세계 테마 기행, 필리핀 루손 섬 종단 기행, 화산을 품은 땅, 레가스피, 열대림 박쥐섬, 라푸라푸 섬, 위대한 유산, 칼링가 부족을 찾아서, 세상의 끝, 바타네스  (출처 : EBS 세계 테마 기행 2015.10.26~29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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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방문 한국 관광객 120만 명 이상
바로 필리핀에 붙는 수식어 중 하나이다.
그래서인지 필리핀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더라도 그 이름만큼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게 다가온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져 있는 따뜻한 남국의 섬.
익숙한 휴양지인 필리핀을 이번엔 방문객이 아닌 현지인의 시각으로 탐방해보자!
 
성난 연기를 뿜어내는 아름다운 마욘 화산
열대의 원시림, 라푸라푸 섬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 헌드레드 아일랜드를 거쳐
험준한 산악지대 팅글라얀에서 고유한 유산을 지키고 있는 칼링가 부족과의 만남
필리핀 사람들이 세상의 끝이라 믿은 태풍의 섬 바타네스까지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생명력 넘치는 필리핀 루손 섬 종단 기행을 떠나 보자.
 
 
*방송일시: 1026() ~ 1029() 오후 850 <!--[if !vml]-->

1부. 화산을 품은 땅, 레가스피 - 10월 26일 오후 8시 50분
 ‘치명적인 아름다움이란 말이 있다. 그것은 아마 필리핀 마욘 화산(Mayon Volcano)을 위한 표현일 것이다. 마욘이라는 이름은 아름다움을 뜻하는 토착어 '마가욘(magayon)'에서 나온 것이다. 완벽한 원뿔형에 가까운, 아름다운 마욘 산의 모습은 경외심과 감탄을 불러온다.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에 취해 산에 오르지만, 마욘은 아무에게나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수시로 뿜어져 나오는 유황 가스, 순식간에 시야를 가리는 안개와 잦은 낙석 때문에 수많은 방문객들은 미처 분화구까지 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 지역, 위험천만한 이곳이지만 누군가에겐 삶의 터전이다. 라하르에서 잡은 고기로 식사를 해결하고, 거기서 퍼낸 검은 모래로 벽돌을 만들어 집을 짓는다. 산자락에 있는 작은 마을에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이 주변 생명들은 마욘을 통해 소생하고 소멸한다. 그야말로 마욘이 키운, 마욘의 자식들이다. 그래서인지 마욘을 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움을 넘어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이미 마욘에 매료되어버린 우리는 그 숨결을 좀 더 가까이서 느껴보기 위해 길을 떠난다.
 필리핀 루손 섬을 종단하는 이번 여정은 루손 섬 남부 비콜 지방의 도시 레가스피에서 시작한다이곳에서 맨 처음 우리를 맞아준 것은 학생들의 시끌벅적한 거리 행진. 학생들 덕분에 유난히 더 활기찼던 시내를 떠나 고요한 평화로움마저 엄숙하게 느껴지는 폭발 비극의 현장 카그사와 유적(Cagsawa Ruins)을 거쳐 마욘으로 간다.
 

2. 열대림 박쥐섬, 라푸라푸 섬 - 1027일 오후 850
 름다운 활화산 마욘 화산을 떠난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바로 라푸라푸 섬(Rapu-Rapu island)!  필리핀의 열대림을 만날 수 있는 이곳에는 보통과 달리 낮에 돌아다니며, 과일을 먹는 특이한 박쥐가 살고 있다는데... 박쥐 사냥꾼과 함께 그 신비로운 동물을 만나러 숲 속으로 떠난다.
 필리핀 사람하면 을 빼놓을 수 없다거부할 수 없는 친근함으로 무장한 그들은 낯선 이에게도 마치 오래된 친구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건다. 그래서 필리핀에 가면 어디서든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끝없는 수다의 절반은 웃음으로 채워져 있다. 사람들은 별것 아닌 일에도 박장대소를 하며 즐거움을 나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것이 바로 필리핀의 축제 문화다. 필리핀에서는 일 년 내내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그들은 모두가 떠들썩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여 성대한 축제를 벌인다흥겨운 축제의 향연은 도시든 마을이든 지역을 가리지 않고 열린다. 레가스피에서 차로 8시간쯤 달려간 바탕가스 해안가의 작은 마을 로보(Lobo)에서도 수확제 준비가 한창이었는데....각 마을에서 수확한 농작물로 축제 의상을 만들고, 행진을 벌이며 한껏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그 유쾌한 현장을 찾아가 보자.
 
 

3. 위대한 유산, 칼링가 부족을 찾아서 - 1028일 오후 850
 누군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중교통 수단을 묻는다면 최소 두 가지 이상의 답이 나올 것이다: 버스나 지하철 또는 택시. 그러나 필리핀에서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모두들 입을 모아 이렇게 답할 것이다. ‘지프니’. 요란한 장식과 빠른 속도로 굉장한 존재감을 내보이는 지프니는 필리핀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 일명 필리핀 사람들의 발이라고도 하는 지프니는 사실 전쟁의 흔적이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군들이 철수하면서 군용 지프를 두고 갔는데, 그것을 개조하고 치장하여 만든 것이 현재의 지프니다. 그래서인지 지프니 제조는 아직까지도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전쟁의 상흔은 어느새 문화가 되어 사람들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시간에는 훌륭한 힘이 있다. 가치를 완전히 전복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것도, 그 가치를 알아본 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이어져나가다 보면 어느새 전통이라 불리는 과거의 유산이 되어있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전수자가 없다면 그냥 시간의 흐름 속에 묻혀 버린다. 얼마나 많은 문화와 풍습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을까. 요즘은 최첨단의 시대이다. 매일 매일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큰 도시일수록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자극에 취해 옛것을 잊어버리기 쉽다. 그러나 새것만이 자극을 주는 것은 아니다. 새것이 주는 자극은 격렬하지만 옛것이 주는 자극은 뭉근하다. 과거의 유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의 일상이 자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외국에 나갔을 때, 흥미롭게 다가오는 그들의 현재를 느껴보면 알 수 있다. 과거도 자극적이라는 것을.
루손 중부 산간의 한 작은 마을에서는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과거를 이어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독특한 문신 문화를 가진 칼링가족. 그들을 만나 전통이 계승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과거가 주는 은근한 자극을 느껴 보자.
 


4. 세상의 끝, 바타네스 - 1029일 오후 850
옛사람들은 자신들이 태어나 자라온 이 땅이 세상의 전부이자 끝이라고 여기며 살아갔다. 그래서 세상의 끝이라는 곳은 국가와 지역을 막론하고 어디든 존재하지만 그 위치는 모두 제각각이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있어 세상의 끝은 바타네스(Batanes)였다. 바타네스는 필리핀과 대만 한 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들이 군집돼 있는 곳이다. 바타네스에는 또 다른 별칭도 붙어 있는데 바로 태풍의 섬’. 바타네스의 바다에서 수많은 태풍이 생겨나기에 이렇게도 부르는 것이다하지만 거창한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바타네스의 모습은 소박하고 아기자기하다.
열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바타네스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단 세 곳이다. 그중에서도 외지인의 방문이 허락된 곳은 바탄 섬과 삽탕 섬뿐이다이곳에 가기 위해 우리는 다시 마닐라로 돌아가 바타네스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도착한 바탄 섬에서 또 배를 타고 들어가 도착한 삽탕 섬. 문명과는 상당히 거리감이 느껴지는 바타네스에서도 유난히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이곳에도 삶은 이어지고 있다. 독특한 전통 가옥이 옹기종기 자리잡은 평화로운 마을 그리고 그 앞에 펼쳐진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바다.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지상낙원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필리핀 최북단, 세상의 끝 바타네스에서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소박한 행복을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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